카군이 안토나치 언니와 함께 출연한 2006 년 영국 왕립 오페라 카르멘 공연에서 카르멘이 돈 호세를 완전히 후리는 장면. 이 장면의 포인트는 노래 시작 부분에서는 여자가 결박당하고 남자가 끈을 쥐고 있는데 노래 끝날 무렵에는 남자가 결박당하고 여자가 끈 쥐는 거.
상황 설명을 하자면 돈 호세라는 견실남 군바리는 자기같은 견실녀를 고향에 약혼녀로 두고 있어. 근데 짐승녀 카르멘이 돈 호세에게 추파를 던짐. 돈 호세는 본능적으로 그녀에게 끌리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그 마음을 억누르지. 그러던 차에 짐승녀답게 남자를 대할 때나 여자를 대할 때나 본능대로인 카르멘이 다른 여자와 주먹다짐을 벌이다 체포됨. 하필이면 돈 호세가 그녀를 호송할 임무를 맡아. 카르멘은 위기를 기회로 볼 줄 아는 여자였음. 자기가 찍은 남자가 자기를 호송하는 게, 탈주와 작업을 동시에 해치울 기회로 보인 거임. 그래서 돈 호세에게 육탄 공격까지 마다않으며 작업을 퍼부음. 날 풀어주면 난 당신 거라고 꼬드김. 밀당도 아님. 우리 카르멘은 육식녀라 맘에 들면 무식할 정도로 당겨댐. 근데 고지식하고 순진한 돈 호세에게는 그게 먹혔음.
덧글
카르멘은 '나쁜 여자'로 남자 여럿 후리면서 맘대로 살다 제대로 뒈졌으니(...) 딱 그 컨셉 맞는 거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 카르멘은 대체 얼마나 고결한지 궁금합니다ㅋㅋ
그쪽은 그래도 그나마 성녀라고 봐줄 건덕지라도 있...음; 있다고 할 수도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