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트와 예토트의 마지막 춤 비교 캡쳐
유투브에는 에쎈 공연 당시 메인이었던 우베 죽음의 마지막 춤과 커버였던 예스퍼 죽음의 마지막 춤이 모두 올라와있다. 청각적인 면은 제외하고 시각적인 연기만 따져도 둘 사이의 차이가 눈에 띄길래 비교용 캡쳐를 좀 해봤다.(엄밀히 말하자면 우베만 새로 캡쳐했음. 예토트는 딱 이럴 때 써먹기 위해 진작 캡쳐해둔 게 있어서 재활용) 나란히 늘어놓은 장면에서는 왼쪽이 우베, 오른쪽이 예스퍼.





우토트 역시 계단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예토트가 계단 꼭대기에 서 있던 것과 달리 한두단 내려와 있는 게 보이지만 그보다도 더 현저한 차이는…











세상에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우마왕이 정말로 훤칠해보인다는 것이다!!











이야~~ 우마왕, 진짜 블론드 자이언트야! 엄청 키 커!!

죽음이 계단을 내려온 후 한동안은 우토트와 예토트의 동작이 거의 동일하다. 죽음이 손을 들면 씨씨가 스르르 끌려들어와 한바퀴 도는 동작, 두 버전에 다 들어있다. 차이점이 다시 부각되는 것은 그 후인데 우토트는 예토트는 보이지 않았던 몸동작들을 해보인다.









이 부분은 캡처로는 실감하기 힘들고 동영상을 봐야 감이 오는데 아마 예토트를 찍으신 캠판 용자님이 얼굴만 보면 본전은 다 뽑는다는 주의인지 죽어라 클로즈업하셔서 예토트 몸동작이 잘 안보이는 탓도 있겠지만 예토트가 얌전히 서서 별다른 동작 연기를 하지 않는 반면 우토트는 나긋나긋한 손짓들을 한다. 어느 정도는 빈 초연 당시의 광대 죽음이 겹쳐 보인다. 분명히 우토트는 빈 초연 당시의 경험을 에쎈 공연에도 끌어와 쓰고 있고 그래서 우토트의 캐릭터에는 예토트에게는 없는 서브 텍스트가 깔려 있다.











“공기는 후덥지근 숨막히고”하며 팔을 드는 부분, 예토트와 우토트의 동작이 다르다. 예토트는 크게 팔을 휘두르고 우토트는 아래에서 위로 쳐든다.
































씨씨를 성추행하려 들 때 붙드는 위치도 다르다. 씨씨 허리가 꺾이는 각도도. 피아 마님이 미리얌보다 더 인형처럼 꺾어지신다.




우토트네 캠판 용자님이 앵글을 더 넓게 잡아주신 덕택에 우토트 버전에서는 프란츠 요제프와 죽음의 관계 역시 눈에 띈다. 앵글도 중요하다.












시선의 방향으로 봐서는 예토트도 프란츠 요제프를 의식하고 있는 것 같긴 하다.












우토트 버전에서는 끝까지 씨씨가 인형처럼 완전히 제쳐져 있는데 예토트는 한 손으로 씨씨의 목덜미를 받치고 있다. 여전히 프란츠 요제프를 주시하는 우토트와 달리 예토트의 시선은 이제 완전히 씨씨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예토트 쪽이 더 씨씨에게 끈적하게 들러붙는다.













씨씨의 가슴을 훑어내리는 동작도 예토트 쪽이 더 기합이 들어간다. 좀 더 씨씨에게 육체적으로 다가간다고 할까.






씨씨를 밀쳐낸 후의 동작 또한 차이가 있다.













예토트에게는 없던 동작이라 보면서 놀랐는데 우토트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듯 검지 손가락으로 씨씨를 가리키며 서있다. 같은 장면에서 예토트는 그런 거 없이 바로 몸을 숙인다.





우토트 역시 앉아서 씨씨의 손을 잡고 일으킨 후 씨씨에게서 떨어진다.







그러나 그 후의 동작은 다시 차이가 있다.













예토트가 씨씨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가슴에 손을 댈 때 우토트는 등을 편 채 손만 뻗을 뿐이다. 우토트는 씨씨에 대한 종속도가 예토트보다 낮다.










램프 위에서는 둘의 연기 차이가 극명해진다.












우토트는 줄을 손으로만 잡고 있지만 예토트는 팔로 휘감고 있다. 그리고 예토트 쪽이 좀 더 씨씨에게 몸을 향하고 있다.













예토트는 정면으로 씨씨를 쳐다보며 캬릉거린다. 아까 종속도 얘기를 했지만 예토트는 시각적 연기만 보면 꽤 진지하게 씨씨에게 열을 올리는 중이다. 어딘지 가볍고 광대스러운 우토트에 비해 예토트의 캐릭터는 한결 단순하다. 예토트에게는 우토트의 냉소와 아이러니가 결여되어 있다. 비록 심술궂게 캬악거리긴 하지만 그는 정말로 씨씨에게 낚여있는 것이다.





이제 우토트는 예토트와 완전히 다른 캐릭터다. 씨씨를 전혀 응시하지 않고 조롱하듯 몸을 숙였다 크게 제치는 그를 보라. 이 때의 그는 씨씨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도취되어 있다. 그는 예토트보다 훨씬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애적이다. 그리고 광대스럽다.











하지만 예토트는 90 도 정도로는 몸을 틀지만 완전히 씨씨에게서 등을 돌리지 않는다. 그는 결코 우토트만큼 씨씨에게서 거리를 유지할 수 없다.


전반적으로 우토트에게는 빈 초연 때의 광대가 섞여 있는 반면 예토트에게는 그것이 결여되어 있다. 우토트의 나긋한 몸짓에 남아있는 양성성 역시 예토트에게는 거세되어 있다. 우베는 자신이 양성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고 의식하는 반면 예스퍼의 캐릭터는 그냥 남자다. 그것이 연출자의 결정인지 배우의 뜻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우토트의 캐릭터는 예토트보다 좀 더 복잡하고 좀 더 정신이 나갔다. 광기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슈투트가르트의 올렉 – 마틴 그림자 송이 “미쳤다”의 광기라면 빈 초연 당시의 우베 죽음은 “돌았다”의 광기다. 미친 것과 돈 것은 엄연히 다르다. 예를 들어 난 빈 초연 당시의 우베 죽음은 머리에 꽃 한 송이를 꽂아도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지만 올렉과 마틴은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예토트는 내가 느낀 한도 내에서는 미치지도 돌지도 않았고 기껏해야 이따금 사이코 짓을 할 뿐이다. 내가 예토트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건 그 이유에서고 그의 죽음 연기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것 역시도 그 이유에서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여자를 주인공으로 세기말에 만든 뮤지컬이며 중간에 정신 병동까지 등장하는데 남주에게 광기는 필수 요소 아니겠냐고.

에쎈 죽음들과 비교하려고 빈 초연 마지막 춤 동영상도 뜯어왔는데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다. 완전 취향이야. ㅜㅜ 그러니까 내 머리 속에서 예토트와 빈 초연 버전 우토트와 올렉 죽음이 각기 어떻게 다르냐면 난 “비교적” 정상인인데다 내가 이해하기 쉬운 예토트랑은 파트너가 되어 함께 스텝을 밟으며 춤을 추고 싶고 빈 초연 우토트랑은 같이 머리에 꽃 꽂고 우히히히 하면서 광대춤을 추고 싶고 올렉 죽음은 전방 백 미터에 보이는 즉시 죽어라 도망가고 싶다. 그리고 안전한 데 서서 마틴 루돌프를 올렉 죽음에게 던져준 후 둘이 춤추는 걸 구경할테다.(…)
by 하일트 | 2006/10/06 19:47 | 뮤지컬 잡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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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eirdre at 2006/10/07 12:54
...우마왕이 불필요하게 키가 큰 겁니다(단호)
Commented by 하일트 at 2006/10/07 19:32
제 생각도 그래요. 가수가 노래만 잘하면 됐지 굳이 키까지 클 필요가 있을까요. 우마왕 팔다리가 너무 길어서 보고 있자니 몰입하기가 힘들어요.
Commented by Innocent at 2006/10/07 21:34
전 아마 연출가 말고 배우 차이인 것 같아요. 예스퍼 연기가 좀 스트레이트잖아요(...)
우베는 키가 179라잖아요(풋). 그만큼 커서 뭐한대요<-
Commented by 하일트 at 2006/10/09 18:15
사람이 키가 너무 크면 싱거워보이지 않아요? 남자라면 자고로 우리 오빠처럼 대지의 기운을 가까이 받는 안정감이 있어야죠.(이 포스팅 댓글란이 예스퍼 파의 우마왕 까기로 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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