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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one is from Innocent.
1. 최근 생각하는 쿤사마: 쿤사마시여, 어서 레베카 캐스트 앨범을 내려 주십시오! 저는 들어야 낚인단 말입니닷! ;ㅇ; 사진같은 건 암만 보여 줘도 무덤덤하다구요! 쿤사마 관련된 최근의 화제거리라면 역시 레베카죠. 그런데 캐스트 앨범이 빨리 안나와서 투덜거리는 중입니다. 빈까지 직접 가긴 힘들 것 같거든요. 예습이가 빈에서 크리스마스 갈라에 출연한대서 레베카랑 패키지로 보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제 귀로 직접 듣기 전까지는 스포일링 따위 당하지 않겠다고 일부러 포럼의 레베카 쓰레드들은 피해 다녔는데 언제까지 이래야 할지요. 하여간 레베카가 어떻게 뽑혀나왔을지 궁금합니다. 2. 이런 쿤사마에는 감동: 개인과 시대를 동시에 그려내실 수 있다는 데 감동입니다. 엘리자베트 보면 씨씨라는 개인의 초상을 무섭도록 날카롭게 그려내시면서 그걸 그녀가 살아가던, 혹은 죽어가던 시대의 스케치와 감쪽같이 이어붙이시지 않습니까. 흔히 사회성 있는 작가들은 이데올로기적 관념성 때문에 정작 개인은 잘 그려내지 못한다든가 하는 선입견이 있는데 쿤사마는 여기 해당되지 않죠. 아울러 젊은이와 나이든 이를 동시에 그려내실 수 있다는 것도 감탄스러웠습니다. 생초딩 볼프강이 주인공이지만 아버지 레오폴트의 심리와 태도 역시 설득력 있고 실감나게 제시되지 않습니까. 아마 쿤사마 스스로 연배가 있으시면서도 젊게 남아있는 구석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겠죠. 볼프강이 “성숙한 인간에게는 아버지 따위 필요없습니다”하고 외치는데 쿤사마 당신이 자식 둔 아버지라는 걸 생각하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남자 작가로서는 놀라운 미덕인데 여성 캐릭터 묘사력이 엔간한 여성 작가들보다 뛰어나십니다. OTL 사실 다른 분들이 댄버스 부인 X 나에 낚이시는 것도 이해가 가는 것이 쿤사마께서 그 내공으로 백합물을 쓰셨으니 그 위력이 여느 백합물 수준이 아니지 않겠습니까.(야) 아울러 대부분의 경우는 이 분의 작품이 극히 쉬운 단어와 간단한 문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게 경탄스럽습니다. 현학적인 단어 안쓰고도 얼마든지 예술 하십니다. 전 쿤사마 작품 속의 문장들을 예문으로 한 독일어 교재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했어요. 이 분의 문장은 독일어를 배우고 있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정도거든요. 3. 직감적 쿤사마: 거장이시죠. 쿤사마께서 뱀파이어들의 춤 브로드웨이에서 죽 쑤신 것 보면 거장에게도 세상은 만만하지 않구나 하는 걸 절감합니다.(맞는다) 아니, 정말로 이 분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기 자랑 하시는 거나 뱀파이어들의 춤 브로드웨이 판 각본 자기가 안썼다고 거듭 강조하시는 거 보면 되게 귀엽다구요. 이 분도 사람이구나, 싶어서. 4. 좋아하는 쿤사마. “행복해지려면 노력해야 해.” 씨씨 아버지의 대사죠. 엘리 문답 만들면서 가장 좋아하는 대목으로 이걸 댄다는 걸 깜빡 잊었어요. 사실은 베일 송 대사보다도 이 대사를 더 좋아합니다. 곱씹어볼수록 정말 옳은 말이다 싶어요. 그런데 이 옳은 말조차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정도로 씨씨가 망가져 있었던 건 무섭습니다. 우울증도 병 맞아요. 노력만으로는 치유가 안되죠. 그 외 좋아하는 대목 꼽자면 한도 없죠. “모든 것이 우리가 시간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되기에 우리는 기꺼이 너의 파멸을 지켜보련다, 엘리자베트” “세상은 가라앉게 내버려둬, 나는 너와 함께 무 속으로 침잠했다가 불로 부활하여 영원 속에 사라져갈거야” “세상의 균열을 응시해야 할 시간” 등등. 뱀파이어들의 춤은 “감정으로 가득 찬 바다에 육지는 보이지 않아”라는 대목과 Die unstillbare Gier 가사를 좋아해요. “모차르트!에서는 특정 대목보다는 모든 캐릭터들이 다들 자기답게 말한다는 게 마음에 들고요. 엘리에서는 씨씨가 중심에 서 있어서 다른 모든 인물들은 배경이 되는 감이 있는데 모차르트!의 경우에는 주변 인물들도 독창 하나씩은 다들 갖고 있죠. 5. 이런 쿤사마는 싫다. 아이다는 왜 번안하셨어요.(또 맞는다) 이건 번안가로서의 쿤사마에 대한 아쉬움인데 쿤사마의 번안작들은 문장 수준은 여느 번안작들보다 높은 대신 들을 때 귀에 잘 안들어오는 감이 있어요. 다른 사람이 번역한 로미오와 줄리엣이나 지킬 앤 하이드와 쿤사마 번안작인 오페라의 유령, 선셋 대로 등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느껴져요. 분명 글로서 읽을 때는 쿤사마의 번안이 더 격조 있지만(지킬 앤 하이드는 영어 원문을 고대로 옮기다시피 해서 따로 격조를 따지고 말고 할 것도 없음) 귀로만 들으면 가사가 잘 안들린다는…;; 그리고 쿤사마 특유의 모순되는 이미지를 대비하는 수사법이(꿈과 현실 사이에서 가사 같은 거 말예요) 매너리즘으로 느껴질 때가 있어요. 뱀파이어들의 춤 쯤 되면 좀 심하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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