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피플]괴벨스 부부와 히틀러

아마도 블로그에서 쓰는 마지막 광고글. 일단 포타 주소부터. https://digonal.postype.com/

니네가 돈 벌고 싶으면 다이애나를 팔라고 했고 나도 찰스 대관식에 버튼 눌려서 언젠가는 찰스와 카밀라와 다이애나의 막장극을 쓰고 싶어졌지만 그러려면 사전 빌드업을 길게 해야 됨. 먼저 찰스 외조부모인 버티랑 쿠키 얘기 하고, 찰스 부모인 엘리자베스 2 세랑 필립 얘기도 해야 찰스가 왜 그랬는지 배경 설명이 된단 말임. 그나마 내가 버티와 쿠키랑 같은 세대인 에드워드 8 세랑 월리스 얘긴 이미 써놔서 망정이지. 

그러니까 영국 왕실은 치워두고 자살 요정 히틀러 얘기나 일단 이어보자. 이번엔 괴벨스 부부와 히틀러의 관계임. 괴벨스 부부는 히틀러가 좆망하자 나치가 패배한 세상은 우리 애들이 살 가치가 없는 세상이라면서 아직 미성년자인 자기 자식 여섯을 살해하고 본인들도 자 총통 따라 자살한 희대의 광신도들임. 그래서 이번 썰에서는 남녀 관계 말고 남남 관계 얘기도 나온다. 괴벨스가 어떻게 히틀러에게 낚였나, 괴벨스 부부는 어쩌다 히틀러에게 그렇게까지 코가 꿰었나같은 것들. 남녀상열지사에 사이비 종교 얘기가 섞였다고 보면 됨.

인어 공주 - 못 만든 피씨팔이 영화 기타감상들

원작 애니를 본지 하도 오래돼서 실사 영화 보기 전에 애니 복습을 했는데 너무 오래 전에 나온 작품이라 그사이 느낌이 많이 달라지긴 했음. 애니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가만히 앉아 남들이 구해주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여성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의 사랑과 운명을 찾아 행동하는 새로운 여성상 소리를 들었음. 90 년대 전반에는 여자가 먼저 남자 좋아해서 자기 힘으로 사랑 얻겠다고 길 떠나기만 해도 진보적인 거였음.

근데 2020 년대에 같은 애니를 다시 보니 이거 러브 마이셀프 못하고 자신의 타고난 신체 조건과 고유 환경을 비관하는 정병 남미새 얘기가 되어버리데. 안데르센의 원작 소설에서는 인어 공주가 불멸의 영혼을 원하기 때문에 영혼을 가진 인간들을 동경한다고 설명이 되지만 애니에서는 영혼 어쩌고 하는 설정은 빠져버림. 그러니 디즈니판 인어 공주는 그냥 자기 지느러미도 싫고 바닷속도 지겹고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자기혐오 정병이 되어버림. 마치 인간이 자기는 팔뚝이 싫고 팔 대신 날개 있었음 좋겠고 새들처럼 살고 싶다고 망상하는 거랑 비슷함.

그래서 이 설정을 건드리지 않으면 2020 년대에 적합한 리메이크가 되진 못하겠다고 우려하면서 영화관에 갔는데...우려하던 부분은 그대로 남아있고 대체로 원작 애니보다 더 나쁜 점들이 늘어난 영화가 됐음. 기본적으로 원작을 쓸데없이 늘려놔서 지루함. 막판에는 이거 언제 끝나나 하면서 봄.

좋았던 점들을 그래도 꼽아보자면 막판의 우르술라 거대 변신 장면은 인상적이었고 왕자 솔로곡 생긴 것도 좋았음. 왕자도 자길 구해준 미지의 여인과 사랑에 빠졌음을 소설 및 애니에서보다 더 강조함으로써 에리얼과 왕자의 쌍방 짝사랑이 된 게 로맨틱하게 느껴졌음. 에리얼이 왕자를 원하는 것만큼 에릭도 에리얼을 갈망하는 게 느껴져서.

나빴던 점은 우선 전체적으로 연출 퀄이 떨어짐. 환타지 장르임에도 시각적 상상력이 부족한 건 치명적. 대체로 디즈니 실사 영화들이 다 원작 애니만 못하다는 평이지만 그래도 알라딘이 프린스 알리 장면만큼은 원작을 능가하는 초월이었던 반면 인어 공주에는 그만큼 잘 뽑힌 장면이 하나도 없음. 언더더씨도 키스더걸도 와 이건 신박하다 싶은 연출이 하나도 없었고 그저 어둡기만 함. 언더더씨는 바닷속이라서 어둡고 키스더걸은 밤이라서 어두움.

에리얼의 엄마라든가 우르술라의 과거, 에리얼 아빠가 인간을 혐오하는 이유 등에 대해 설정들이 새로 생겼으나 언급만 될 뿐 그 설정들로 인해 새로 생겨난 스토리가 없음. 그냥 떡밥만 흘리고 땡. 난 에리얼 아빠가 인간들이 바다 오염시키는 거에 대해 분개하길래 아, 현시대에 걸맞게 환경오염 관련해서 인간과 인어의 갈등으로 얘기가 풀리려나 했는데 그냥 그리 말만 하고 땡이었음.

영화 퀄을 떨어트리는 데 일조한 건 주인공 역 할리 베일리의 딸리는 연기력. 이런 메이저 영화에 쌩신인을 주인공으로 꽂으니까 당연히 영화가 더 루즈해지지. 더군다나 인어 공주가 중간에 목소리를 잃고 표정 연기로 작품을 이끌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주인공의 연기력 부족은 더 치명적임. 인어 공주가 물 밖으로 나와 좌충우돌하는 장면들은 할리 베일리가 코믹 연기 감각이 있었으면 살릴 수 있었을 거고 왕자와의 연애도 로맨스 연기 감각이 있었으면 더 흡인력이 있었겠지만 신인 배우한테 바랄 걸 바라야지. 할리 베일리는 백인 배우였음 그냥 처맞을 발연기를 해놓고서도 피부색 덕에 피씨충들의 비호를 받는 중인데 대신 피부색 때문에 인어 공주가 왜 흑인이냐고 안 먹어도 될 욕도 먹었으니 쌤쌤인 걸로 해두자. 그래도 할리 베일리는 노래라도 자기가 했다는 점에서 미녀와 야수의 엠마 왓슨보다는 나았다. 걘 신인도 아니고 노래를 자기가 하는 것도 아닌데 로맨스 연기가 안 돼서 벨이 야수 사랑하는 게 그냥 인류애로 보였지....덧붙이자면 우르술라 역 배우는 시각적 연기는 괜찮은데 노래가 원작 애니보다 딸려서 poor unfortunate soul 장면의 청각적 임팩트가 떨어짐.

인어 공주가 흑인인 건 어차피 허구의 종족이라 전혀 문제가 안 됨. 흑인이라서 문제인 건 인간 캐릭터들임. 이 영화는 근대 카리브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지역의 실제 역사는 싸그리 밀어버리고 모든 인종이 신분 차별 없이 섞여 사는 가상의 나라를 만들어놓고 „우리가 이렇게 pc 합니다^^“ 하고 좆같이 피씨팔이 중임. 조선시대 배경으로 실제 조선 여성사는 치워버리고 여자들이 왕도 하고 신하도 하고 과거 시험도 보는 가상의 세계 만들어놓으면 그게 정치적 공정성이냐?

아메리카 대륙은 백인들의 이주와 식민화, 노예 노동, 혼혈 등을 거치며 본래 거주민들과 이주 백인들, 이주 흑인들이 얽히고 섥혀 복잡한 역사를 쌓아올린 곳임. 북미도 남미도 마찬가지임. 그런데 이 영화는 그 복잡한 투쟁과 배척과 융합의 사연들을 다 밀어버리고는 ‚인종과 관련해서 아무런 문제도 존재한 적이 없는‘ 가상의 세계를 세워버림. 정작 미국 배경으로는 이런 짓 못할 거면서 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무지한 카리브해 지역을 배경으로. 거기도 사람 있고 역사 있어요. 다시 말하지만 조선 배경으로 ‚성별과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존재한 적 없는‘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버리면 그게 귀찮은 건 그냥 치워버린 영화지 성별 문제에 대한 진짜 성찰이 있는 영화냐? 성찰 하기 싫으면 그냥 아예 하지 말든가. 모든 영화가 인종이나 성별, 빈부 갈등, 장애인 차별같은 문제를 다룰 필요는 없음. 이런 거 안 다루고도 얼마든지 좋은 영화 만들 수 있음. 피씨 없이도 영화 잘 만들 수 있다고. 근데 피씨팔이는 해야겠고 생각은 하기 싫고....

근데 또 남주까지 흑인으로 캐스팅했다가는 진짜 흑인들만 보는 영화 될까봐 걱정이 됐나봐? 왕자 배우는 백인남으로 캐스팅했는데 또 인간 상류층에도 흑인 넣어줘야 해서 왕자 애미는 흑인 여배우. 인어들이야 가상의 존재니 백인 애비 밑에서 온갖 인종의 딸들이 태어난다 해도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인간 캐릭터로는 그럴 수가 없으니 왕비가 왕자를 입양했다는 어거지 설정을 만듦. 아하, 카리브 해안의 어떤 왕국에서는 왕과 왕비가 아무 애나 주워서 후계자로 입양을 했다고요. ^^ 뭐 쿠바라고 치면 어차피 미국의 적인 가난뱅이 빨갱이 나라니까 역사와 문화를 어찌 왜곡하든.

이 영화가 인종을 다루는 방식 중 유일하게 마음에 든 장면은 인어 공주가 인간들에게 발견된 후 백인 여자들이 인어 공주의 발에 신발을 신겨주고 옷을 입혀주는 거임. 역사적으로는 흑인 노예들이 백인 여성들에게 그리 시중을 들었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비롯해 무수한 영상물들에서 그런 장면들이 재현됐음. 인어 공주는 그 역사를 백인 여자들에게 흑인 여자의 시중을 맡김으로써 비틀어버리는데 이거 하나 좋았음. 이건 현실에 존재한 차별을 붙잡아 비틀어버린 거니까.

요새 에버랜드 판다들 영상 보는 중

원래도 꾸준히 팬덤은 있었지만 요 근래 확 더 뜬 에버랜드 판다 가족 영상들 나도 잘 보고 있음. 얘들 뜬 게 꼭 방탄소년단 같더라. 방탄도 원래 국내 팬덤 있긴 했지만 해외에서 터진 게 국내로 역수입 되면서 국뽕충들이 새로 붙었잖음. 에버랜드 바오 가족도 꾸준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긴 했는데 올 초봄에 중국에서 걔들이 주목받고 그게 한국으로 역수입 되면서 팬덤이 확 커진 거 같음.

올해 2 월에 미국 동물원에서 판다들 관리 잘못 한 거 전세계에 뉴스 타고 중국에서는 특히 더 피꺼솟 했지. 근데 그 소식이 중국에 퍼진 거랑 한국 쪽에서 푸바오 재계약 고려하던 시점이 겹쳤던 모양임. 중국 쪽 유투브 영상들 보고 추정한 건데 한 4 월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푸바오 계약 연장해서 더 데리고 있을 생각이었나봐? 

근데 중국인들은 해외에 대여한 판다들을 두고 '우리 나라 대표 동물이 다른 나라에서 저리 귀하게 사랑받는다' 국뽕을 빨거든? 다른 나라 관람객들이 판다 보겠다고 구름같이 모여들고 판다가 그 동물원 간판 스타 되는 게 중국인들 국뽕 포인트임. 근데 미국 동물원은 그 국뽕 기대치를 배신한 반면 마침 재계약 논의가 오가는 푸바오는 사육사들한테 이쁨받으며 래포 형성 잘 돼있으니까 판다가 한국에서 공주 됐다고 중국인들 기뻐함. 역으로 진돗개가 해외 동물원에서 상팔자 누리고 있으면 한국인들도 국뽕  빨 듯. 

그래서 중국인들이 재계약 대찬성이다, 한국 대여료 깎아주고 판다 몇 마리 더 보내줘라(저기, 말은 고맙지만 에버랜드에는 걔들을 다 키울 공간이 없...;;;;), 미국 동물원이랑 비교된다, 한국 사육사들한테 고맙다, 푸바오 중국 오지 말고 계속 한국에서 행복해라 이렇게 선플 달아주니까 이번에는 한국인들이 한국 동물원의 판다 사육이 중국인들을 감동시켰다고 국뽕 빨기 시작함. 판다 한 마리로 두 나라 국민들이 국뽕을 빠니 가성비 ㅆㅅㅌㅊ. 

재계약은 결국 불발로 돌아가고 에버랜드에서는 푸바오 돌려보내고 푸바오 동생을 만들어 차세대로 키워보려는 눈치인 것 같은데...근데 또 바오 가족 유명세에는 대표 사육사 강바오(aka 강철원)의 끼가 한 몫 한 거 같음. 사실 사육사 본업은 동물들 돌보는 거지 영상 제작이 아니어서 카메라 앞에서 주절주절 떠들면서 추가 업무 하는 거 싫어하는 사육사들이나 낯가림 심한 사육사들도 있을 수 있잖음. 근데 용케 강바오는 그게 적성에 맞아서 추가 업무도 잘 즐기고 있는 거 같음. 강바오 밑의 송바오 사육사는 그래도 영상 찍을 때 말할 거리 떨어져 침묵이 좀 길 때가 있지만 강바오는 오디오가 비는 법이 없음. 아무리 판다 가족들 애교둥이로 편집해도 애교는 강바오가 제일 많음. 언제나 애교 텐션이 사람 쪽이 더 높음. 판다월드 방문객들 증언에 따르면 타이밍 잘 맞으면 강바오가 관람객들에게 사인도 해준다고 함. 솔직히 외계인이 강바오 납치해가면 그 쪽 동물원에서도 스타될 듯. 외계인 닝겐 전문가가 "모든 닝겐이 이렇게 애교가 많진 않습니다. 특히 나이 많은 수컷들은요. 강바오는 무척 특별한 개체입니다."하고 해설하고. 

거기다 강바오의 판다 사육이 서사도 있던데? 1990 년대에 한국에 처음 판다 한 쌍 들어왔을 때 젊은 사육사였던 강바오가 걔들 사육도 했었대. 한국의 판다 사육 1 세대였던 셈이지. 한 4 년 키웠으니 걔들한테도 정 엄청 들었을 걸? 근데 IMF 터지는 바람에 한국 거지 돼서 계약 기간도 못 채우고 그 판다들 중국에 돌려줌. 

20 여년 전이라 에버랜드 판다월드 시설도 지금보다 미비했을테고 인터넷 상용화도 안 돼서 사육 정보 얻거나 판다들 홍보할 방법도 제한적이었고 뭣보다 돈 없어서 중국에 되돌려보내야 했을 정도면 그 전에도 이미 예산 딸려서 사육 환경도 나빠져가고 있었을 거임. 편식쟁이 러바오가 그 때 한국에 있었음 미국 동물원 판다처럼 빼빼 마른 꼬라지가 돼서 중국에 돌아갔을 것. 

그러니까 강바오 입장에서는 젊었을 때 돈 없어서 다 키워보지도 못하고 돌려보내야 했던 희귀한 동물들을 20 여년 지나 베테랑 고참 사육사 돼서 그 때보다 한결 나아진 환경에서 다시 키워볼 수 있게 된 거임. 이건 내 궁예인데 사육사들이 '아니, 뭐 굳이 저런 것까지...' 싶을 정도로 오만 장난감들 판다들에게 쥐어줘보고 이벤트 벌이고(러바오에게 니 딸이라고 푸바오 영상 보여주는데 걔가 알겠냐) 시시콜콜 영상 찍어 올리는 게 뭔가 90 년대에는 아직 예산이랑 경험치랑 인프라가 없어서 못 해봤던 거 한풀이하는 느낌임.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강바오가 영상들에서 1 세대 판다들 언급은 안 하지만 바오 가족들한테 이거 저거 해주면서 1 세대 판다들 생각도 존나 날 거 같더라. 아이바오랑 러바오 데리러 중국 갔을 때 간 김에 아직 살아있던 1 세대 판다 한 마리랑도 재회했었다며.

그리고 중국 판다덕후들이 푸바오에게 주목하는 것도 사육사들과의 관계성임. 일본에서 태어나 예쁨받았던 샹샹이랑 한국에서 태어나 예쁨받는 푸바오랑 중국 덕후들이 국뽕 빠는 포인트가 다르고 중국내 자국 판다들 덕질하는 포인트도 다름. 샹샹으로 국뽕 빨 때는 일본인 일반 관람객들이 샹샹 보겠다고 몰려든 모습 보여주면서 "우리 판다가 일본인들에게 이만큼 사랑받고 있다!"에 초점을 맞춘다면 푸바오 때는 한국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별 관심 없고(...) 사육사들이랑 푸바오랑 교감하는 모습을 주로 보여주면서 "한국 할아버지들이 우리 판다에게 이렇게 잘해준다!"에 초점을 맞추더라. 어쨌거나 샹샹도 암컷이라 "우리 판다들이 일본과 한국에서 이렇게 공주 됨."이 공통된 포인트긴 함. 일본 샹샹 공주 vs 한국 푸바오 공주 이런 영상도 보이고. 그리고 중국 내에는 판다들 숫자가 많다보니 판다들끼리의 상호 작용에 주목하거나 성격 특이한 판다를 놓고 판다들 자체에 캐릭터를 부여해서 덕질하데. 뭔가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 캐릭터와 관계성 부여하는 느낌도 났음. 

제일 인상적이었던 영상은 푸바오가 아이바오한테 반항하고 아이바오가 혼내거나 육아 히스테리 부리는 모습 위주로 편집해 올린 영상이었음.ㅋㅋㅋㅋ악마의 편집이 뭔지 알겠더라.ㅋㅋㅋ그런 것만 모아서 보니까 푸바오 천하의 패륜아고 판다보다는 개새끼같았음.ㅋㅋㅋㅋㅋ어쨌거나 푸바오 수정부터 엄마 판다 아빠 판다가 시일 두고 서서히 정들어서 자연임신으로 됐고 애미한테 자연포육 되면서 애미 젖도 2 년이나 빤 게 공주로 큰 건 맞는 듯. 인간들 중에도 엄마 젖 만 2 년 꽉 채워서 못 빨고 뗀 애들 많지 않음?  

오빠놈이 이달 초에 리사이틀을 했는데 현재는빠순

내 블로그 고인물들은 우리 오빠가 식물원 입장권 값도 아까워하던 짠돌이인 거 알 거야. 지난 부활절 휴가에 뉴질랜드의 처가 친척 방문할 때도 처가 식구 따위 보는데 생돈 쓰기 아깝다고 현지 마스터클래스 일정도 잡더라.

근데 이 짠돌이가 얼마 전에 고향 런던에서 가곡 리사이틀을 하면서 노래 다 마치고 관객 인사할 때 반주자 친구한테 ‚지난 37 년간의 동업을 기념하는 뜻으로‘ 시계 선물 증정을 했다는 거야. 우리 오빠 패턴으로 봐서 명품 시계를 줬을 거 같진 않지만, 혹시 지한테 기념품으로 들어온 싸구려 시계를 맘에 안든다고 친구에게 토스한 건 아닌지 의심도 가지만, 그래도 그 동네 당근에 안 팔고 남 줬다는 게 어디야. 친구 먹은지 35 년도 아니고 40 년도 아니고 무뜬금 37 주년을 기념하는 건 또 뭐고. 혹시 3 년 안에 은퇴함?

근데 우정 기념으로 한쪽이 일방적으로 선물하는 것도 이상하잖음? 남자들이 언제부터 이런 거에 돈 썼음? 걔들도 우정 반지 맞춤? 남자들이 구실 만들어서 돈 쓰는 건 흑심 품었을 때밖에 없던데? 뭐야, 빠순이들한테 질려서 우리 오빠 게이 됨?

이 반주자 친구는 남편도 있는 유부게이인데 혹시...? 억, 오빠새끼야, 남자 건드리더라도 유부남은 안 된다! 오빠, 유부남 잘못 건드리면 시계값이 문제가 아니라 삼천만원 준비해야 된다고.ㅠㅠㅠㅠ 한 번의 일탈이 삼천만원의 가치가 있는지 잘 생각해봐.ㅠㅠㅠㅠ 씨발, 진짜 카르마란 게 있는 것인가, 마리아 칼라스를 연쇄상간마라고 놀렸더니 내 오빠가 유부남한테 돈 써가며 찝적거리네? 남자가 돈 쓰면 그건 찐 아니냐...ㅠㅠㅠㅠㅠ 하, 역시 카밀라가 왕비가 되고 나니 나라에 근본이 사라져서...와, 나 오빠 친구라고 오빠 조공넣을 때 저 반주자한테도 홍삼이며 전통주며 나눠줬는데 이성애자 여자한테는 먹을 거 뜯고 이성애자(였던) 남자에게는 시계 뜯고 저 반주자야말로 마성의 게이였던 건가. 쌈닭도 그렇고 오빠 친구분들 참 비범하시네.

그럼 저 반주자 친구는 이제 외간남자에게 받은 시계를 들고 집에 가서 지 남편한테 보여줌? 내가 런던 사는 한남에게 돈 줘서 우리 새언니한테 시계 바치며 찝적거려달라고 의뢰넣고 싶다. 거울치료 당하면 우리 오빠도 뭐가 문제인지 알지 않을까? 아...반주자 친구의 남편분, 제가 다 죄송합니다. 제 오빠가 평소에도 인심 좋게 여기 저기 뿌리고 다니던 인간이면 수상할 게 없지만 평소 식물원 표값도 아까워하던 인간이라...제가 봐도 이건 털어볼만 합니다.

게다가 반주는 그 친구가 해도 표는 빠레기들이 샀는데 그 와중에도 역조공은 절대 안 하는 인성 보소. 뭐 나 없는 데서 역조공 하면 난 그것도 욕할 거지만서도 시발 나도 몇 주 전에 인라인 스케이트 탄다고 깝치다 넘어져서 시계 깨먹었거든?! 나도 시계 줘! 시계가 뭐야, 그냥 돌잔치 마크 찍힌 타올 한 장만 줬어도 내가 연예인 쫓아다녔더니 생필품도 생긴다고 온 동네방네 자랑을 했지. 저 새끼가 나한테는 한 푼도 쓴 적 없는 걸 보면 역시 남자는 마음 가는 데에 지갑 열리는 게 맞다. 옘병, 어차피 은퇴도 얼마 안 남은 거 그냥 관성으로 빨고 있었더니 게이 엔딩이라니. 사회면보다는 낫다기에는 왜 또 가만히 잘 살고 있는 유부남게이한테 그러는 건데. 이성애자 망신이나 시키는 놈.

내가 몇 년 전 내 오빠도 아닌 카우프만 리사이틀 보러 갔다가 스파클링 와인 역조공을 받은 적이 있음. 정확히 말하자면 카우프만이 아니라 그 공연 스폰서가 쏜 거였지만 그 스폰서 끌어온 게 다 카우프만의 능력 아니었겠냐. 역시 노비짓을 하더라도 대갓집 노비를 해야한다는 말이 사실이었음.ㅠㅠ 내가 그 때도 마시고 남은 술잔을 부여잡고 킨가놈은 내가 국경 넘어 쫓아다녀도 수돗물 한 잔 떠다준 적이 없는데 남의 오빠가 와인 준다고 눈물을 흘렸었지. 그 1 회용 잔 버리지 말고 잘 보관해뒀다가 카우프만 빠순이들한테나 팔아먹는 거였는데 하여간 내가 카우프만은 불륜해도 욕 안 하는 거 다 이유가 있...다라고 쓰려고 했더니 러우전쟁 터지고 얼마 안 가 카우프만이 이상한 글 썼다고 욕했던 적은 있네. 생각해보니 술까지 얻어먹고 내가 너무했던 거 같다. 그 땐 내가 카우프만한테 술 얻어먹었던 게 기억이 안 났음. 기억했음 안 깠을 거야. 어차피 이 블로그 사라지면 없던 글 되겠지, 쏘리.

글고보니 좆밍고도 나 클린이였을 적에 내한 당시 나한테 웃으면서 싸인 한 장 해줬음 내가 미투도 흐린 눈 했을텐데 공연장 밖에서 기다려도 안 나오고 싸인 안 해줘서 나도 너 같은 구오빠 필요없다고 손절함.

딴 얘기로 니네가 자꾸 블로그 백업할 거냐고 묻는데 이 블로그엔 나의 소중한 빠질 추억도 담겨있으므로(...) 개인소장용 백업은 할 거임. 근데 니네가 궁금한 건 내가 혼자 추억딸 치는지 여부가 아니라 내가 블로그 글들을 다시 다른 데 재업을 하느냐 여부겠지. 일단 주전공 잡담 글들은 재업할 거고(파르치팔 만담 같은 건 드립이 너무 오래 돼서 리메이크 고려 중) 뮤지컬 글도 보니파티우스랑 엘리자베트 소개글 같은 건 내가 클립들 일일이 붙여넣기한 게 억울해서라도 재업할 거임. 연애 관련 글들은 포타장사 할 때 보충 자료로 필요하겠다 싶은 건 재업할 거고. 프로이센 왕비 루이제는 나중에 장사할 거리 떨어지면 리메이크 해서 돈 받고 팔아야지. 립벤트로프는 팔아먹을만한 분량은 안 나올 거라서 자살 요정 히틀러 시리즈에 서비스로 넣으면 될 거고...일단은 이 정도 생각하고 있음. 만약 니네가 필요한 글이 이 리스트에 없으면 알아서 긁어가라. 만약 힘들게 긁어갔다가 나중에 내가 띡 재업해버리면 약오르겠지만 니가 우리 집 아는 것도 아닌데 와서 때릴 거야 어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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