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기사 됨 현재는빠순

우리 애 CBE 되고 15 년이 지나도 소식이 없길래 나중에 은퇴 직전 돼서야 영국 정부에서 아 맞다 그런 애도 하나 있었지 하고 옛다 하고 기사 작위 던져줄 줄 알았더니 그래도 환갑 전에는 받네요. 공식적으로 사이먼 경 되심. 몇 달이라도 더 일찍 받았음 스테이지 도어에서 "와, 나 진짜 기사한테 먹금당해 봄.ㄷㄷㄷㄷ"했을 거고 계속 못 받고 있었음 다음 번 빠순레터 쓸 때 "님 친구 브린 경 있잖아요." "제가 예전에 사이먼 경의 연주회를 갔을 때...그러니까 래틀 말이에요."하고 '니는 못 받았지.ㅋㅋㅋㅋㅋㅋ'하고 약이나 올렸을텐데 타이밍이 애매하다.

내 구오빠들 중에는 이미 진작에 기사 작위 받은 사람들 있고 이번에 우리 오빠가 받은 Knight Bachelor 보다 더 윗등급으로 받은 사람도 있긴 하지만 다들 내가 탈덕한 다음에 받은 거라 팬질 와중 오빠가 실시간 기사되는 건 처음 봄. 난 그래서 이 새끼도 내가 탈덕해야 기사 될 줄 알았는데 용케 내 저주를 피해갔네...아마 휘파람 잘 분다고 받은 모양이다.

한 때 중세 문학으로도 블로그 꾸렸던 입장에서 기사 빠순이가 되다니 감개무량하고요? 결국 돌고 돌아 내 블로그의 컨텐츠는 다시 기사다.ㅋㅋㅋㅋㅋㅋ아, 내 새끼 칼로 어깨빵 당하는 인증샷도 떴음 좋겠다.ㅋㅋㅋㅋ중세에도 서임식은 나름 큰 잔치라서 중세 문학 작품 읽다 보면 주인공 기사 부모나 주군이 서임식에 얼마 썼네 하는 얘기도 나온다고.ㅋㅋㅋㅋ나도 자식놈 서임 기념 컵라면 기프티콘이라도 돌려야  되는 거냐?ㅋㅋㅋㅋ빠순이들 온갖 구실로 기프티콘 풀지만 아직 새끼 기사 작위 받았다고 푼 빠순이는 없지?ㅋㅋㅋㅋㅋ

참고로 기사 작위가 아직 패밀리 네임이 보편화되지 않고 사람들이 존의 아들 토마스 하는 식으로 퍼스트 네임으로만 불리던 중세에 만들어진 거잖음? 거웨인 경, 퍼시발 경, 란슬롯 경 할 때 이 이름들 다 성씨 아니고 그냥 퍼스트 네임임. 그래서 요즘에도 Sir 라는 호칭은 퍼스트 네임에만 붙이거나, 아니면 퍼스트 네임이 포함된 풀네임에만 붙여야 됨. 성씨에다 붙이면 틀림. 우리 애로 예를 들자면 퍼스트 네임만으로 사이먼 경이라고 부르거나 퍼스트 네임 포함해서 사이먼 킨/리/이드 경, 사이먼 존 킨/리/사이드 경 하는 식으로 부르면 그건 맞는데, 성씨만 따서 킨/리/사이드 경이라고 부르면 그건 틀린 용법임. 한국 클덕들이 사이먼 래틀더러 래틀 경 래틀 경 하는 거 틀린 호칭이야. 래틀이나 우리 애나 그냥 사이먼 경들이고, 만약 경칭 붙인 상태에서 구별이 필요하면 풀네임으로 구별하면 됨. 성씨만으로 킨/리/사이드 경, 래틀 경 하면 그건 틀림. 내가 테어벨도 브린 경이라고 부르지 테어벨 경이라고 부르진 않잖아. 그리고 정 모르겠음 그냥 경칭 빼고 아무렇게나 이름 불러.ㅋㅋㅋㅋㅋㅋ기사 작위 받은 사람 경 자 빼고 불렀다고 고소당하는 일은 없습니다.ㅋㅋㅋㅋㅋ어차피 클판은 널린 게 훈작사들이고.ㅋㅋㅋㅋㅋ

아, 진짜 몇 달만 일찍 받았어도 진짜 기사한테 레이디라고 불려봤다고 자랑하는 건데.ㅋㅋㅋㅋ저 새끼가 나 먹금 풀어준 날 스테이지 도어에서 먼저 남자 덕후들이랑 인사한 뒤에 나랑 다른 빠순이들 모여있는 쪽으로 "어흠 빠순이들아 - And the ladies - "하고 왔었거든. 근데 그 땐 아직 기사 아닌 상놈이었음. 아깝다......

또 재활용

작년 이맘때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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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왕년에 사회주의에 경도되어있던 적이 있었는데(젊었을 때 다들 한 번쯤 빨간 물 들어보는 거잖아요?ㅋㅋㅋㅋ) 요새는 팬질문화를 지켜보면서도 자본주의 비판이 하고 싶어집니다. 저는 아이돌 팬덤에서 특히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들이 아이돌 업계의 자본주의적 이윤 추구와 관련있다고 보거든요.

아이돌 업계는 빠순이들이 굳이 행복하거나 도덕적이거나 합리적이길 바라지 않아요. 돈을 쓰는 건 행복하거나 도덕적이거나 합리적인 빠순이가 아니라 미친 빠순이입니다. 빠순이가 맛이 가있어야 같은 음반을 수십 수백장을 지르고 실용성 하나도 없는 굿즈들을 쓸어모으겠다고 땡볕에 긴 줄을 서고 내용 같은 콘서트를 올콘을 뛰고 죽어라 스트리밍을 해서 음원 순위를 올려주고 오빠 몸값 지켜드려야한다고 오빠가 광고한 물건들을 필요 없어도 뭉텅이로 사서 집안에 쌓아두고 온갖 로동을 뛰거든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현재에 만족하고, 뭐든 오빠가 알아서 잘하겠지 하고 오빠에 대해 아무 근심걱정 없는 빠순이는 저 짓 안 해요. 합리적인 빠순이는 기껏해야 음반 한 장 사고(음반 아예 안 사고 전곡 다운만 받고 끝내기도 함) 공연 보고 오빠가 예능 나오면 그거나 좀 챙겨보다가 끝입니다. 오빠 나온 잡지도 인터넷에 스캔돼서 올라오거나 인터뷰 전문 공개되면 굳이 안 살 걸요? 빠순이를 미치게 만들어야 돼요. 그래야 당장 지 입에 들어갈 것도 없는 지경까지 가도 오빠에게 돈을 써요.

그리고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데는 부정적 감정들이 효과적입니다. 피해의식이나 경쟁자에 대한 증오, 미래에 대한 불안같은 거요. 아이돌 업계는 수니들이 그런 감정에 사로잡혀 피가 말라가게 방관하거나, 심지어 그걸 고의적으로 조장합니다. "네가 진정으로 오빠를 사랑한다면 이 정도 쯤은 해야지?"라는 미션을 끊임없이 던져주면서요. 그리고 거기에 물든 빠순이들은 자기들끼리도 서로 오빠에 대한 순정을 증명해보이기를 요구해요.

공식적으로는 팬들을 사랑한다고 되어있는 오빠들도 시스템의 일부로서 빠순이들을 쥐어짜는 데 합류합니다. 이건 오빠들 개개인이 팬들에게 얼마나 감사하는지랑은 상관 없어요. 오빠들은 1인 사업자가 아니고 오빠들 뒤에는 오빠들이 먹여살려야 하는 기획사 사람들과 스탭들이 있거든요. 오빠들에게 진짜 자기 사람들은 빠순이들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고 다함께 잘 먹고 잘 살자면 다함께 수니들을 쥐어짜야죠.

빠순이들이 이 시스템에 매몰되어 열정을 바치면 바칠수록 쥐어짜여야할 이유도 더 커집니다. 빠순이들이 이리 취급받는 건 역설적으로 걔들이 돈이 돼서예요. 쥐어짜면 흘러나오는 돈으로 업계가 충분히 굴러갈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별로 돈이 안 되면 쥐어짜는 것도 덜합니다. 굳이 코어빠순이 아니라도 먹고 사는 분야들이 그렇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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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프듀 2 가 끝난 후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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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는 한 가지 점에 있어서는 양심적인 프로그램이에요. 투표용 푼돈을 제외하면 프로그램 자체는 금전적으로는 빠순이들을 거의 쥐어짜지 않는다는 점에서요. 프듀는 텔레비전 예능이라서 돈 나오는 구멍은 따로 있습니다. 시청률과 화제성만 보장되면 직접 빠순이들에게서 돈을 쥐어짜지 않아도 됩니다. 그 점에서 빠돌이들을 금전적으로 쥐어짜는 데 있어 전혀 제한이 없는 일본 아이돌 AKB 48의 투표 시스템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요.

하지만 다른 점에 있어서는 프듀는 제 반감을 삽니다. 프듀는 "네가 진정한 빠순이라면 네 오빠를 위해서 이 정도는 해야지?"를 존나 노골적으로 표방해요. "네가 노오오오력만 하면 네 오빠의 삶을 바꿔줄 수 있는데 그걸 안 할래?" "네가 노오오오력만 하면 네 오빠는 꿈을 이룰 수 있고 신데렐라가 될 거야." 하고 오빠 인질로 잡아서 빠순이를 윽박지르는 프로그램이죠. 저는 빠순 산업에 깔려있는 "네가 진정한 빠순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지?" "니 오빠가 이리 간절히 바라는데 니가 그걸 안 해? 봐, 네 오빠는 이렇게나 성공하고 싶어하고 스타가 되고 싶어해." 라는 압박이 존나 싫습니다. 그런 기대치를 느끼면 청개구리 심보 때문에 하려던 것도 하기 싫어져요. 노오오오력은 성공하고 싶은 새끼들만 해야지 왜 고갱님들까지 그걸 해. 성공해서 수익금 배당해주는 것도 아닌데.

저런 압박은 빠순이들을 부정적으로 좀먹습니다. 빠순이들은 긍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의무감에 짓눌려 행동하고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자기 자신의 무능함을 탓하며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내가 오빠의 인생을 바꿔줄 수 있다'의 이면은 '그러니 오빠의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어주기 위해 노오오오력하지 않으면 나는 나쁜 빠순이다'예요. 오빠를 구원하지 못하는 빠순이들은 루저년들이니라. 아이돌 산업은 고의적으로 빠순이들의 이 죄책감을 자극하면서 굴러가는데 그걸 극단까지 끌어올린 게 프듀예요.

프듀가 끝나고 탈락한 연습생들의 수니들은 모여서 오빠에게 미안하다고, 내가 못나서 이리 됐다고 울더군요. 저는 그 광경들이 소름 돋았어요. 아니, 왜 수니들이 이렇게까지 고통받아야 하는 거죠. 고갱님들을 고통스럽게 만듦으로써 굴러가는 산업이라니 너무 기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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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재작년 이맘때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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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새 빠순질과 관련해 흥미를 갖는 화두는 욕망의 생산이에요. 흔히 아이돌 산업을 자본주의의 첨병에 서있다고 하죠. 연애감정마저도 장사거리로 만든다고요. 실제로 기획사들은 무수한 상품, 다른 말로 돈쓸 거리들을 제작하여 빠순이들의 욕망을 자극하고 지갑을 텁니다.

그런데 빠순이들을 기획사에서 자극하는대로 지갑을 벌리는 수동적인 존재로만 묘사하는 건 단편적인 관찰입니다. 의도적인 욕망 자극은 기획사 -> 빠순이라는 일방적 관계로만 이루어지지 않아요. 빠순이들은 팬덤 사회 안에서 서로서로의 욕망을 자극하며 돈쓸 거리를 마련합니다. 이를테면 빠순이들이 오빠 이름으로 기부하거나 조공을 넣는 건 기획사 쪽에서 처음에 의도적으로 조장한 게 아닙니다. 팬덤이 자생적으로 고안해낸 거죠. 그런데 한 번 이런 관습이 생기면 그것 또한 빠순이들을 옭아매요. 마치 음반을 사재기 하고 스트리밍을 돌리는 게 오빠를 위한 의무인 것처럼 조공을 하고 오빠 이름으로 기부하는 것 또한 빠순이로서 애정을 증명하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행위가 되어버립니다. 거기에 따르지 않는 수니들은 오빠르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 겁니다.

기획사들은 자본주의적 측면에서 '네가 오빠를 사랑한다면 이것들을 돈 주고 사겠지?'하고 각종 굿즈들을 생산하며 빠순이들의 욕망을 일깨웁니다. 원래 자본주의란 게 인위적으로 끊임없이 소비자의 욕망을 자극함으로써, 다른 말로 하자면 소비자가 원래는 필요를 못 느끼고 있던 것들을 사야만 하는 것처럼 조장함으로써 굴러가는 제도잖습니까. 기획사들도 자기들이 돈을 벌기 위해 소비자인 빠순이들을 새로운 상품으로 현혹하고 쥐어짜죠.

헌데 팬덤은 기획사들과는 좀 다른 이유에서 빠순이들의 욕구를 쥐어짭니다. 팬덤은 '우리가 오빠를 사랑한다면 이 정도는 해야 해.'라면서 조공을 하고 기부를 하고 자가 굿즈를 생산해서 나눕니다. 이건 직접 돈을 벌기 위한 행동은 아니에요. 규모가 큰 팬덤에서는 진짜 팬북이나 직캠 디비디 팔아 돈 벌려고 활약하는 장사수니들도 있습니다만 이들은 소수고 대부분의 수니들은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 말고 다른 이유에서 서로를 채찍질하고 욕망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근본 이유가 뭐가 됐든 팬덤 또한 개개인의 빠순이에게 인위적으로 욕망을 불어넣는다는 거죠. '오빠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나중에 탈덕하면 후회할 짓들에 돈을 쓰게 만들면서요.

결국 개개인의 빠순이들은 기획사와 팬덤에게 이중적으로 쥐어짜이고 인위적으로 욕망을 자극당합니다. 그리고 그들 또한 팬덤의 일원으로서 팬덤 논리를 재생산하면서 서로를 쥐어짜죠. 저는 종종 빠순이들이 이미 마련된 틀에 던져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조공이든 앨범 사재기든 쉴드질이든 '빠순이면 응당 해야할 일들'이 관습으로 정해져 있고 개개인의 빠순이들은 그 행동들의 진짜 의미를 묻기 전에 '네가 오빠를 사랑한다면 당연히 이 정도는 해야지.' 라는 이데올로기에 끌려 지갑과 시간을 쏟아붓습니다.

저는 요새 개개인의 빠순이를 넘어 팬덤이라는 조직에 흥미가 가요. 팬덤은 그 자체의 동력과 논리로 굴러가는 집단이라 개인으로서의 빠순이와 팬덤 일원으로서의 빠순이는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개인으로서의 저는 제 마음에 안 드는 것에 대해 떠들 수 있지만 팬덤의 일원으로서의 저는 오빠를 긍정해야만 하죠. 헌데 빠순이 개개인이 팬덤에 짓눌리는 희생자이기만 하냐면 그건 아니고, 그들 스스로도 팬덤의 일원으로서 서로에게 압력을 가하거든요. 원래 사회 조직과 개인의 관계는 복합적이기 마련이니까요.

마폴 글 재활용

2 년 쯤 전에 플라이 투더 스카이의 브라이언이 펀딩 건으로 플투 팬들에게 쳐맞은 적이 있음. 브라이언이 플투 멤버긴 한데 플투 팬덤은 다른 멤버인 환희 팬들 지분이 크고 브라이언은 이런 저런 이유로 팬덤 내에서 찍혀 있었거든. 내 블로그에도 당시 상황 중계하던 게 있음. 블로그에서는 대충 그 정도만 하고 끝냈는데 사실 후일담이 더 있음. 그 후 브라이언은 자기 개인 팬클럽 창단식에서 팬들에게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함. 특히 문제 되는 부분들을 빨간색으로 표시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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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BFF 그리고 플라이하이 가족 여러분들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이 귀엽게 봐주고 엉뚱하고 코믹하고 또는 늘 노력하지만

저도 사람일뿐이여서 가끔은 실수하는 솔직한 브라이언입니다.

우선 오늘 제 팬클럽 창단식을 와주신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년에는 생일 파티때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그 이후로 저를 많이 보러 오신건 오랜만인거 같아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여러분들 실망시키고 싶지않고

늘 여러분들이 저를 사랑하게 노력중이지만

저도 인간이다보니 가끔 실수를 합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거라서 어...

이해해주고 도와주면서 살고 싶습니다.


최근에 제가 많은분들한테 실망시킨 행동들 해서

저도 마음 너무 아프고 눈물 몇일 흘리면서

죽고싶을 정도로 죄송하다고 말씀 드릴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제 팬 여러분들 너무 사랑합니다.

그걸 꼭 알아줬으면 합니다.

그래서 팬클럽 이름도 브라이언의 가족과 친구들이라고 이름도 정한거구요.

늘 그렇지만 여러분들 실망 안시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지난 일을 잊어주시고

앞으로 저를 영원히 서폿해주시고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연히 플라이투더스카이로 데뷔했지만

오늘은 제 솔로 팬클럽 창단식이기때문에

멋진 불화위원으로 사랑해줬으면 좋겠구요.

저를 진짜 정말로 사랑하신다면은

제가 어떠한 일을 해도 늘 응원해주시고

플라이투더스카이든 솔로 아티스트든 연기자든

아님 예능을 하든 이건 정말 저 주민규가 하고싶은 일이라서

여러분들 이해해줬으면 좋겠고 그래 브라이언이 하고싶은거 하면서

행복한 모습이 우리도 보기좋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셨으면 좋겠고

그런 마음가짐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절대로 마약 사기 살인 또한 나쁜 행동이나 일을 절대 안할테니

엔터테이너로서 여러분들 꼭 응원해주시고

다시 한 번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너무 감사하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하나님 일을? 하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여러분들 위해서 저는 항상 기도합니다.

그리고 종교 가지고 저를 미워안했으면 좋겠어요.

크리스챤이란건 완벽하게 실수없이 죄 없이 사는게 아니라

그래도 늘 노력하는게 중요하죠 하나님 앞에서...

아무튼 여러분 여기 계신 모든분들과 저랑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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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나는 브라이언이 쳐맞던 것에 한 짓보다는 너무 맞는다고 동정을 하던 중이라 저 글에 대해 이글루에서는 언급 안 하고 마폴에서만 논평했음. 당시 나의 논평이 아랫글인데 참고로 김가는 마폴 내에서 내가 김현중을 부르는 별명임. 내가 마폴에서는 존대말 모드인 김에 한국 연예인들한테도 보통 누구 누구 씨라고 존칭 붙여 부르지만 김현중같은 말종에게는 존칭 붙이기 싫다고 걍 김가라고 부름. 내가 거기서 김준수도 김준수 씨라고 부르고 박유천한테도 박유천 씨라고 하고 정명훈도 정명훈 씨지만 김현중만은 풀네임 치기도 싫었다. 하여간 브라이언의 연설에 대한 나의 평이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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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총체적 난국이라...(감탄) 가장 놀라운 건 이분이 이미 한국 나이로 서른여섯 살에 연예인 경력이 15 년을 넘으셨단 겁니다. 그 짬밥을 가지고 나온 작문이 저거라니...(아연)

이쯤 되면 소속사는 뭘 하고 있었냐라는 질문이 나오죠. 김가가 전두환 생파 후기를 작성했을 때 까려고 몰려갔던 사람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백치미에 힘이 빠져서 애초에 쟤한테 키보드를 허락한 소속사가 나쁘다며 소속사 탓을 했는데 브라이언 씨의 작문을 본 제 소감도 비슷해요. 저건 소속사 차원에서 손을 봤어야 했어요. 세상에 머리 나쁜 연예인이 브라이언 씨와 김가밖에 없겠습니까. 그치만 소속사에서 알아서 포장을 해주니 다들 안 들키고 빠순장사 하는 거죠. 덧붙여 교포인 브라이언 씨보다도 더 한국말을 못하던 김가가 난놈은 난놈임.

이제 본격적으로 문제의 빨간 표현들을 들여다보죠. 저는 인간이다보니 가끔 실수를 합니다 운운은 대상이 팬이고 누구고를 떠나 사과하는 당사자가 쓸 표현이 아닙니다. 사과 듣고 마음 풀린 사람들이 해줄 말이죠. 이건 팬조련 이전에 기본적인 글쓰기의 문제.

자기를 영원히 서포트해달라느니 자기가 뭘 하든 니가 행복하면 됐다 하고 지지해달라느니 하는 건 그 자체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에요. 사람은 누구나 그런 사랑을 받고 싶어하죠. 브라이언 씨가 저런 마음을 품는 건 전혀 잘못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우리가 어떤 소망을 품는 게 정당한가와 그것의 실현을 위해 남에게 요구하는 게 옳으냐는 다른 문제예요. 저런 건 팬들이 빠심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방언으로 튀어나올 때 할 말이지 연예인 쪽에서 먼저 해달라고 요구할 게 아닙니다. 연예인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를 적절히 노출시키는 게 팬조련에 도움이 되지만 그걸 저렇게 투박하게 직설법으로 표현해서는 안 돼요. 대놓고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할 게 아니라 다 너희 덕이다, 너희 없었으면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겠냐, 너희 때문에 내가 이 일 한다 하면서 팬들의 공덕으로 돌려야 합니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걸 팬들의 의무가 아닌 공덕으로 만들어야 해요. 팬들이 요구받아서가 아니라 자애로운 사랑으로 헌신하는 거라는 프레임을 짜야 합니다. 내가 사랑받을만하니까 여러분이 날 사랑해주는 게 아니라 여러분의 사랑이 모자란 나를 완성시켰다고 해야하는 겁니다.

팬들과 연예인의 관계도 권력 관계예요. 대체적으로 팬들은 자신이 위인 걸 좋아합니다. 설사 팬들이 가끔씩 오빠를 받들어 모시면서 피학적인 표현을 쓴다 해도 그 관계의 주도권은 팬들에게 있어요. 팬들이 지는 것처럼 보일 때도 사실은 져주는 겁니다.

왜 팬들을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들로 포지셔닝해서는 안 되는지는 블로그에도 썼으니까 넘어가죠. 브라이언 씨의 작문은 나이와 연예인 경력을 생각하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투박합니다. 그런데 그 투박함 때문에 저처럼 팬덤 밖에 선 사람에게는 원초적 가치가 있습니다. 브라이언 씨보다 영리한 연예인이라면 대놓고 말하지 않을 속내를 드러내주는 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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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의 저 연설이 존나 정신 빠진 연설이긴 한데 바로 그 정신 빠짐 때문에 오빠 정서법 연구 차원에서 엄청난 가치가 있음. 똑똑한 오빠들은 절대 팬들에게 속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않음. 똑똑한 오빠들은 자기들이 어떤 상품으로 보여야 하는지를 늘 자각하고 있기 때문임. 

그런데 원래 사람은 자기 중심적이고 찌질하고 내로남불인 게 가장 원초적인 모습이거든? 연예인들이라고 다를 것 없음. 일반인들도 연애할 때면 자기 안에 존재하는 존나 유치하고 자기 중심적이고 찌질한 욕망들을 알게 되고 또 상대에게 존나 비이성적인 걸 바라기도 하는데 연예인들도 그런 원초적 자기 중심성을 갖고 있음.

하지만 똑똑한 일반인들은 연애할 때 자기 안의 비이성적인 부분을 자각하되 거기에 지배되지 않고 상대가 이뤄줄 수 있는 것만을 기대하면서 현실적이고 안정된 관계를 만들어가듯 똑똑한 연예인들도 자기가 팬덤에게 바라도 되는 부분을 잘 파악하고 자기가 노출해도 되는 부분만을 노출함. 그래서 똑똑한 연예인들만 봐서는 오빠 정서법을 배우기 어려움. 날것의 오빠 정서법은 비정상적인 상황의 오빠들에게서만 읽어낼 수 있음. 멍청하거나, 매우 화가 난 상태거나, 만취해서 심신미약 상태거나, 매우 궁지에 몰렸거나, 이미 모든 걸 놔버렸거나 등등 자기 제어를 할 수 없는 상태, 혹은 자기 제어가 무의미해진 상태의 오빠들만이 날것의 정서를 표출함.

똑똑한 사람이나 멍청한 사람이나 인간 관계에서 가장 원초적으로 바라는 건 결국 똑같음. 단지 똑똑한 사람들은 그게 현실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가능한지 아닌지를 알고 현실에 맞춰 행동할 뿐. 똑똑한 오빠들은 팬들에게 브라이언과 같은 기대를 걸지 않음. 똑똑한 오빠들은 진짜로 팬덤이 연예인에게 저런 사랑을 제공하는 게 불가능함을 늘 알고 있음. 근데 그렇다고 해서 똑똑한 오빠들에게도 저 원초적인 욕망이 없다는 소리는 아님. 오빠의 직업적 결과물만을 소비하고 마는 감상형 빠순이들 말고 진짜 오빠와의 어떤 인간적 교감을 원하는 소통형 빠순이들의 임무는 빠순이들 스스로의 자아를 잃지 않으면서 최대한 오빠들의 환상을 채워주는 균형점을 찾아내는 거임. 빠순이들에게도 각자의 세계관이 있듯 오빠들에게도 각자의 세계관이 있고 자아상이 있고 그 세계관에서 팬들에게 바라는 역할이 있음. 근데 불행히도 오빠들의 세계관은 빠순이들의 세계관과 다르게 생겨먹은 게 보통이라 소통형 빠순이들에게는 외교적 줄타기 능력이 요구됨. 

브라이언의 저 연설문은 샤이니 종현의 유서와 함께 오빠 정서법과 관련해 가장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두 텍스트임. 난 빠순이인 동안에는 그 두 텍스트를 계속 못 잊을 것 같음.

예전 스테이지 도어 현재는빠순

아래 포스팅에서 쓴 먹금 건은 지금은 해결이 된 상황임. 우리 오빠가 날 먹금한 건 어떤 이유가 있어서였는데 내가 그 다음 공연 때 과자 조공에 곁들여 편지 써보내서 그걸 소명했거든. 그래서 먹금 풀리고 오빠는 선물 고맙다며 평범한 연예인의 팬대응을 해줌. 근데 그래봤자 난 지 친구 아니라고 나한테는 허그 안 해줌. 시발놈.

그래도 결국 스테이지 도어에서 얘기는 해봤으니까 2 년 전에 뮌헨의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스테이지 도어 때보다는 나은 것 같음. 그 때 사연을 풀자면 우선 베를린과 뮌헨의 스테이지 도어 문화 차이 얘길 해야 됨. 

베를린은 오페라 극장들이 난립하며 출혈 경쟁하는 동네라 덕후들이 이 극장 저 극장으로 분산돼서 스테이지 도어가 개널럴함. 보통은 덕후들 모여봤자 한 자리 수임. 한 번은 안젤라 게오르규가 토스카를 부르는데도 게오르규가 좀 늦게 나온다 싶으니까 스테이지 도어에 달랑 세 명 남더라. 무슨 좆망한 아이돌 출국 현장인 줄 알았다. 공연에 출연한 솔리스트 가수 숫자보다 스테이지 도어에서 기다리는 덕후 숫자가 적은 게 보통임.ㅋㅋㅋㅋ

그나마 공연 퀄이 상타 치고 독일인 스타 성악가가 출연한 날은 스테이지 도어가 붐비는데 그래봤자 열 명 좀 넘는 수준임. 어느 나라나 작자국 음악가들이 인기가 있거든. 독일도 마찬가지라서 자국 유명 성악가가 출연하면 그나마 스테이지 도어에 평소보다 덕후들이 몇 명 더 나타남.

최근 도이체 오퍼 스테이지 도어가 붐볐던 게 안야 하르테로스가 출연한 날이었음. 하르테로스는 스케줄이 주로 독일어권에 몰려있어서 세계적인 스타성은 좀 떨어지지만 이미 독일어권에서는 충분히 인기 많고 잘 나가는 소프라노임. 그래서 난 하르테로스 나온 날은 덕후 표본들이 스테이지 도어에 좀 모였을테니 관찰 가치가 있겠군 하고 스테이지 도어에 갔음(평소 베를린 오페라 극장들 스테이지 도어는 파리 날려서 빠순학 관점에서 관찰 가치조차 없음).

과연 평소보다는 모인 빠돌이 숫자들이 좀 됐음. 헌데 그래도 절대적인 숫자는 몇 안 되니까 존나 질서정연하고 여유있음. 하르테로스가 빠돌이 하나 하나 개별로 충분히 상대해줌. 빠돌이들이 누나 노래 짱이에요 저 누나 보러 또 왔어요 어필하는 것도 다 들어주고 원하는대로 셀카도 같이 찍어줌. 빠돌이들도 기다리면 지 순번 온다는 거 알아서 마치 강형욱에게 훈련받은 개들처럼 얌전히 줄 서서 기다림. 모두가 만족스러움. 괜히 베를린이 그루피들의 천국이 아님. 그루피를 낳으면 베를린으로 보내야 됨. 

나는 평소 베를린의 이 널럴하고 그루피 프렌들리한 스테이지 도어 문화에 익숙해져 있었음. 클판만 이런 게 아니고 뮤지컬판은 더했음. 내가 뮤덕질 시절 엘리자베트 공연 보러 갔을 적엔 타이틀 롤 배우인 피아 다우스가 스테이지 도어에서 "혹시 사인 받고 싶은 애들 더 있니?"하고 이리 저리 다니면서 사인 못 받고 가는 애 있을까봐 챙겨주더라.

베를린 우물 안에 늘어져 개굴개굴거리고 살던 나는 2016 년 여름 뮌헨의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스테이지 도어에 출동하게 됨. 그 날 내 자리가 꼭대기층이었어서 나름 쌍안경으로 무장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오빠 얼굴을 제대로 못 봤기 때문임. 이대로는 오빠를 본 걸로 칠 수 없다 하고 나는 스테이지 도어로 감. 그리고 문화 충격을 받음.

베를린 스테이지 도어가 좆망한 아이돌의 출국 현장이었다면 뮌헨 쪽은 비록 대중은 멤버들 이름을 몰라도 팬덤빨로 음방 1 위 한 번 정도는 하는 아이돌의 출국 현장같았음. 내가 베를린 오페라 극장들 스테이지 도어 찾을 땐 직원들 붙잡고 여기 스테이지 도어가 어디냐고 물어봤어야 했는데 뮌헨은 그냥 건물 바깥을 쭉 돌아보니까 어딘지 알겠음. 존나 오타쿠같은 인간들이 극장 앞 인도를 점령하고 죽치고 있었기 때문임. 머글들이 암 생각 없이 오다가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빙 돌아갈만한 포스들이었음.

사실 내가 뮌헨 스테이지 도어를 가본 건 그 한 번이 전부라서 그 날이 유난히 덕후떼가 몰린 건지 아님 평소에도 그런 건지는 모르겠음. 하여간 거기서 우글거리던 수십 명의 덕후들은 가수가 문 밖으로 나오니 존나 난자 감지한 정자떼처럼 몰려갔음. 줄? 그딴 거 없음. 

원래 유럽 클판은 덕후들 연령대가 높음. 이 바닥에서는 머리 허여면 그루피고 젊은 애들은 그냥 학생 할인 받아서 문화 생활 한 번 할까하고 온 머글임. 가끔 한국 배낭여행객들이 "유럽 가서 클래식 공연도 보고 싶은데 정장 준비해가야 하나요?"이런 질문 하는데 정장은 시발, 니 나이가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또래면 그냥 청바지에 티 입고 가. 그래야 주위 할매 할배들이 찐머글 봤다고 더 좋아함. 나도 어릴 적에 여행하던 복장 그대로 학생 할인 받아서 앞자리 덕후석(원래는 제일 비싼 자리) 가니까 그 동네 덕후 어르신들이 '아이고^^ 외국인 머글까지도 보러 왔네^^' 하고 존나 흐뭇해하며 우쭈쭈해주더라. 이 경우 자칫하면 어르신들께 "머글아, 두유 노우 우리 오빠? 두유 노우 우리 누나?" 당하는 수도 있다.

뮌헨 스테이지 도어에도 그 덕후들이 고스란히 출동해있었음. 우리 오빠보다 더 나이 많아보이는 영감님들이 우리 오빠 둘러싸고 인의 장막 치고는 "형 오랜만이에요 형 여기도 사인해줘요 형 진짜 같이 셀카 한 번 안 되는 거임?" 이러는 바람에 정작 원정 온 빠순이인 내가 오빠 근처에 가지도 못함. 내가 그 영감님들 보고 깨달았잖아. 포럼에서 "나는 오페라 40 년 들었다, 넌 몇 년 들었길래 그런 헛소리를 하냐!" "난 50 년 들었다, 뉴비 새끼야!" 하고 쳐싸우던 혼모노들이 쟤들, 아니, 저 분들이셨구나 하고...틀딱 혼모노 1 이 "아이고, 아이고, 요새 오페라판 다 망했네, 40 년 전 우리 xx 형님 노래하시던 시절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인데..."하고 곡 하면 다른 틀딱이 "야, 나도 40 년전에 느그 형 노래 들어봤는데 완전 개좆같이 부르더라." 하고 쳐싸우는 게 이 동네 포럼인데...

처리해야될 인간들 숫자가 많으니 가수들 대응도 떨어짐. 컨베이어 벨트처럼 기계적으로 사인을 생산함. 사인 받은 인간은 얼른 빠져줘야 다른 덕후들에게 욕 안 먹음. 우리 오빠가 기계적으로 사인 생산하는 건 그럴만 했는데 원래는 친절하다는 가수도 거기서는 되게 지쳐보이더라. 나는 테너 브레슬릭이 한국에서 공연할 적에 되게 친절했다는 말을 들어서 뮌헨에서도 접대 모드일 줄 알았거든. 근데 뮌헨에서도 친절하긴 친절했는데 서비스직 종사자의 지친 애환이 보이는 친절이었음. 

뭔 소리냐면, 몰려든 덕후들이 브레슬릭을 붙잡고 뭐 해달라고 하면 다 해 줘. 사인도 해주고 대화도 해주고 웃으면서 사진도 같이 찍어줌. 근데 덕후들이 잠시 떨어져나가면 브레슬릭은 주위 안 보고 얼른 퇴근길을 직진함. '지금 아무도 말 안 걸 때 조금이라도 숙소 쪽으로 움직여야 해!' 하듯이. 그러다 다른 덕후가 다시 붙잡고 말 시키면 멈춰서 또 친절 모드로 응해주긴 하는데 그 덕후가 가면 또 얼른 숙소 쪽으로 걸음을 옮김. 고객들이 자기 붙들고 말 거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자기 쪽에서 여지는 안 주겠다고 주변 일절 안 쳐다보고. 난 '브레슬릭이 그리 친절하다면 어디 나도 한 번...'하고 쿰척여보려고 했는데 필사적으로 퇴근하는 모습을 보니까 차마 말을 못 걸겠더라.ㅋㅋㅋ너무 숙소 가서 쉬고 싶어하는 게 빤히 보였음.ㅋㅋㅋㅋㅋ온몸으로 '제발 저 퇴근하게 해주세요...' 하고 외치는데 막상 덕후들이 붙잡고 말 걸면 싫은 티 하나도 못 내고 웃으면서 다 해줌.

뮌헨 스테이지 도어에서 문화 충격을 받고 베를린이 이상한 거냐 뮌헨이 이상한 거냐 혼란스러워하던 나는 나중에 빈 국립 오페라 스테이지 도어도 가보니까 베를린에 더 가까운 분위기길래 뮌헨이 이상한 동네라고 일단 결론을 내렸음. 근데 빈에서 온 우리 오빠 수니가 베를린 스테이지 도어 보고 "어머, 여긴 한산하네!(= 오빠 오래 붙들고 팬미팅 가능하겠네^^)"하고 흐뭇해한 거 보면 빈이 평소 베를린보다는 북적이는 모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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